장재형 목사: 로마서를 통해 본 복음의 정수와 그리스도인의 소명

장재형(장다윗) 목사는 기독교 신학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로마서를 깊이 있는 통찰로 풀어내며, 현대 교회가 회복해야 할 복음의 본질과 성도의 소명을 역설하는 메시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의 로마서 강해는 복잡하고 난해하게 여겨질 수 있는 교리를 사도 바울의 뜨거운 심장과 생생한 고백으로 접근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로마서가 단순한 학문적 논문이 아니라, 죽음의 위협 속에서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절박한 ‘편지’임을 강조하며, 듣는 이들이 바울의 영적 열정과 은혜의 순간을 직접 느끼도록 돕습니다.

로마서의 역사적 가치: ‘신앙의 병기창고’

장재형 목사는 로마서가 교회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그리스도교 신앙의 병기창고’와 같다고 평가합니다. 마르틴 루터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는 핵심 구절을 통해 종교개혁의 불을 지폈으며, 이를 통해 오늘날의 개신교가 탄생했습니다. 장 목사는 종교개혁 자체가 로마서가 말하는 복음의 정수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합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읽다 회심을 경험했으며, 성 어거스틴 역시 로마서 13장의 말씀을 통해 방탕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위대한 교부로 거듭났습니다. 이처럼 로마서는 초대 교회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회가 위기에 처하거나 신학적 방향을 잃을 때마다 돌아가야 할 “복음의 신학적 토대이자 영적 전쟁의 핵심 병기”가 되어 왔습니다.

바울의 심장으로 읽는 로마서: 유언과도 같은 절박함

장 목사는 로마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본문이 쓰여진 절박한 상황과 저자인 바울의 심정을 먼저 느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합니다. 바울은 당시 땅끝으로 여겨지던 서바나(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세계의 중심인 로마를 그 중요한 거점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한 연보 전달 문제로 그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율법을 넘어 복음을 전하는 바울을 적대하는 세력이 많아, 그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로마 교회에 꼭 전해야 할 복음의 진수를 유언을 남기는 심정으로 구술했습니다. 이러한 집필 방식 덕분에 죄에 대한 분노, 갑작스러운 찬양, 은혜에 압도된 기도 등 바울의 생생한 감정이 우리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장 목사는 이 ‘바울 가슴에 있던 불길’을 먼저 느끼는 것이, 난해해 보이던 교리가 가깝게 다가오는 전환점이 된다고 말합니다.

로마서 1장 1절 강해: 종, 사도, 택정함 받은 자의 정체성

장재형 목사는 로마서의 첫 구절인 1장 1절에 바울의 전 생애와 신학,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요약되어 있다고 단언합니다.바울이 자신을 주인의 소유물로 여겨지던 ‘노예’로 칭한 것은, 자신의 생사를 포함한 모든 것이 그리스도께 속했 다는 완전한 복종과 자기 부인의 고백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초대 왕의 이름이었던 ‘사울’을 버리고 ‘작은 자’라는 뜻의 ‘바울’을 사용한 것은, 복음 앞에서 과거의 모든 명예와 자랑을 내려놓은 그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장 목사는 교회를 핍박하던 최대의 원수가 그리스도의 노예가 된 이 기적이야말로 복음의 능력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도’는 스스로 쟁취한 직분이 아니라, 오히려 자격 미달이었던 바울을 하나님께서 일방적인 은혜로 부르셨다는 소명의 고백입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극적으로 회심한 바울의 경험은(행 9장) , 인간의 공로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은혜만이 그를 사도로 만들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가장 낮은 ‘종’이면서 동시에 주님의 전권을 위임받은 ‘대사’라는 신앙인의 역설적 이중정체성을 나타냅니다. ‘택정됐다’는 것은 죄와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었다’는 의미이자(바울은 본래 ‘구별된 자’라는 뜻의 바리새인이었음) , 동시에 그 구별된 자가 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하도록 파송받았다는 사명을 뜻합니다. 이 복음(헬라어: 유앙겔리온, 기쁜 소식)은 인간의 사상이 아닌 , 죄와 사망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전보를 전하는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핵심 사상과 현대 교회를 향한 적용

장재형 목사는 로마서가 제시하는 핵심 진리를 오늘날 교회가 어떻게 삶으로 살아내야 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로마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인간의 행위나 율법 준수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는 ‘칭의’ 교리입니다. 장 목사는 바울이 율법과 복음을 모두 깊이 체험했기에 이 진리를 더욱 힘 있게 선포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 이것이 율법주의와 도덕적 방종이라는 양극단을 모두 경계하고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설명합니다. 바울이 위대한 사도적 권위를 가졌음에도 스스로를 ‘종’으로 낮추었듯, 교회 지도자들은 섬김을 받는 자리가 아닌 ‘종의 마음’으로 성도들을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바울이 복음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다루지 않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복음’이라 강조했듯이 , 오늘날 교회 역시 복음을 특정 지도자의 카리스마나 교회의 재산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중세 교회가 타락했을 때 루터가 로마서로 돌아가 개혁을 이룬 것처럼 , 현대 교회가 교권 다툼이나 세속화의 위기에 빠질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이라는 정체성으로 돌아가 은혜와 믿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결론적으로 장재형 목사는 로마서 1장 1절이 바울 개인의 고백을 넘어, 오늘을 사는 모든 성도의 정체성 선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즉, 모든 성도는 ▲그리스도의 종이며(정체성),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고(소명),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택정되었다(목적)는 삼중 구조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할 때만이, 교회는 이 시대 속에서 복음의 능력을 증거하는 거룩한 공동체로 바로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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