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목욕한 자와 죄의 먼지, 장재형목사

사순절의 정적 속을 조용히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요한복음 13장 앞에서 발걸음이 멈추게 된다. 이 장은 그저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문단이 아니라, 사랑과 배반, 빛과 어둠, 영광과 수치가 한 점에 수렴되는 영적 심연이다. 장재형(장다윗)목사는 이 본문을 묵상하면서 특히 두 표현을 반복해 붙잡는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는 선언과,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는 말씀이다. 최후의 만찬이라는 비극의 문턱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 Read more